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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택산함

괘의

연못과 산이 아무 사사로움이 없이 기운을 통하여 천기와 지기를 교류하듯이, 남녀관계를 비롯한 인간의 사회적 관계에서도 마음을 비우고 서로의 기운을 교감하여 뜻을 통하라(以虛受人).

괘명과 괘상

괘상학적으로 볼 때, 함(咸)괘는 외괘 태택(兌澤)☱과 내괘 간산(艮山)☶이 결합하여 이루어집니다. 이는 자연에서 연못과 산의 기운이 서로 교류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주역의 체계에서, 상경(上經)은 우주의 거시적 원리를 중천건(重天乾)중지곤(重地坤)의 천지 상호작용으로 시작하고, 하경(下經)은 현실 세계의 구체적인 움직임을 다루므로 남녀(男女) 간의 상호작용을 첫 번째 원리로 제시합니다.
외괘의 태☱와 내괘의 간☶이 상호작용하며 조화를 이룹니다. 산 위에 위치한 연못의 형상은 자연스러운 기운의 교류를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山澤通氣). 이는 선천에서 후천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택풍대과(澤風大過)괘에서 나타나는데, 여기에는 후천의 시작을 상징하는 택산함(澤山咸)괘뇌풍항(雷風恒)괘의 원리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서괘

「서괘전」은 하경 첫 번째로 택산함괘를 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有天地然後에 有萬物하고 有萬物然後에 有男女하고 有男女然後에 有夫婦하고 有夫婦然後에 有父子하고
유천지연후    유만물      유만물연후    유남녀 유남녀연후    유부부      유부부연후    유부자
有父子然後에 有君臣하고 有君臣然後에 有上下하고 有上下然後에 禮義有所錯니라.
유부자연후    유군신       유군신연후   유상하 유상하연후    예의유소조
천지(天地)가 있은 다음에 만물이 있고, 만물(萬物)이 있은 다음에 남녀가 있고, 남녀(男女)가 있은 다음에 부부가 있고, 부부(夫婦)가 있은 다음에 부자가 있고, 부자(父子)가 있은 다음에 군신이 있고, 군신(君臣)이 있은 다음에 상하가 있고, 상하(上下)가 있은 다음에 예의(禮義)를 두는 바가 있는 것이다.
천지(天地)의 창조로부터 만물이 발생합니다. 이후 인류의 근본 구성 요소인 남녀가 존재하게 되며, 이들 간의 기(氣)의 상호작용은 부부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러한 부부 관계로부터 자녀가 태어나면서 부자 관계가 확립되며, 이는 자연스러운 계층 구조의 기반이 됩니다. 이러한 가족 구조의 확장은 사회 구조의 발전으로 이어지며, 이는 체계적인 통치 시스템의 필요성을 수반합니다. 군신(君臣) 관계의 확립은 사회적 질서를 강화하며, 이러한 질서의 지속과 안정성을 위해 예의(禮儀)라는 규범 체계가 구축됩니다.

괘사

咸은 亨하니 利貞하니 取女면 吉하리라.
함    형      이정       취녀    길
함(咸)은 형통하니 바르게 함이 이로우니, 여자를 취하면 길할 것이다.
택산함괘에서 산과 연못의 기운이 상호 교류하는 현상은 자연계의 조화로운 에너지 순환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이러한 자연적 교류는 음양의 조화를 통한 만물의 화생(化生)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운의 균형이 파괴될 경우, 자연재해의 형태로 표출될 수 있으며, 인간 관계에서도 과도한 감정의 표출은 도리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따라서 정도(正道)를 따르는 것이 상호 관계의 발전에 필수적입니다.
택산함괘의 괘사는 "취녀즉길(取女則吉)"이라 하여 음양의 조화로운 결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상경의 마지막 괘인 중화리괘의 "축빈우길(畜牝牛吉)"과 상응하는 구조를 보입니다. 주역 전체를 관통하는 64괘 384효는 유기적 연관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상경의 종결부와 하경의 시작부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중화리괘와 택산함괘의 괘사를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離는 利貞하니 亨하니 畜牝牛하면 吉하리라.
이는 바르게 함이 이로우니 형통하니, 암소를 기르면 길할 것이다.
咸은 亨하니 利貞하니 取女면 吉하리라.
함은 형통하니 바르게 함이 이로우니, 여자를 취하면 길할 것이다.
단전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단사

彖曰 咸은 感也니
단왈 함   감야
柔上而剛下하야 二氣 感應以相與하야 止而說하고 男下女라 是以亨利貞取女吉也니라.
유상이강하       이기 감응이상여      지이열       남하여 시이형이정취녀길야
天地 感而萬物이 化生하고 聖人이 感人心而天下 和平하나니 觀其所感而天地萬物之情을 可見矣리라.
천지 감이만물    화생      성인    감인심이천하 화평 관기소감이천지만물지정    가견의
단전에 말하였다. “함(咸)은 느낌이니, 유(柔)가 올라가고 강(剛)이 내려와 두 기운이 느껴 응함으로써 서로 더불어, 그쳐서 기뻐하고, 남자가 여자에 아래 하였다. 이로써 형통하고 바르게 함이 이롭고 여자를 취하면 길하다. 천지가 느껴서 만물이 화생하고, 성인(聖人)이 인심(人心)을 느껴서 천하가 화평하니, 그 느끼는 바를 보아 천지만물의 정을 가히 볼 수 있을 것이다.”
함(咸)은 감응과 교감을 의미합니다. 택산함괘는 삼음삼양(三陰三陽)의 구조를 가지며, 이는 천지비(天地否)괘와 연관됩니다. 천기(天氣)와 지기(地氣)의 흐름이 일시적으로 제한되어 있으나, 천지비괘에서 음(陰)의 상승과 양(陽)의 하강을 통해 자연스러운 감응이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내괘는 간산(艮山)☶으로 안정을 찾고, 외괘는 태택(兌澤)☱으로 조화를 이루며, 간☶소남이 태☱소녀와 적절한 위치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는 음양의 조화로운 상호작용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며, 이러한 균형 있는 구조가 길운을 가져오는 근거가 됩니다.
자연계에서 천지의 기운이 상호작용하여 만물을 생성하는 것처럼, 현명한 지도자는 겸손한 자세로 백성들의 의견을 경청하여 국가의 안정을 도모합니다. 이러한 원리를 통해 우리는 천지만물의 본질적 질서와 상호작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괘상사

象曰 山上有澤이 咸이니 君子 以하야 虛로 受人하나니라.
상왈 산상유택    함      군자 이       허    수인
택산함괘는 산☶ 위에 연못☱이 있는 형상으로, 연못의 음 기운이 산의 양 기운과 조화롭게 상호작용합니다. 이는 태소녀(兌小女)와 간소남(艮小男)의 자연스러운 교감을 상징합니다. 천지의 기운과 인간 관계의 상호작용은 순수하고 진정성 있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순수한 마음이 있을 때 천지는 만물을 창조하고, 인간 관계는 발전하며, 사회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열린 마음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이는 인간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선입견 없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상경의 중천건괘중지곤괘는 순양과 순음의 원리를 나타내며, 이는 중지곤의 허(虛)가 중천건의 실(實)을 수용하여 만물이 생성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하경의 첫 괘인 택산함은 이러한 건곤의 원리를 인간사에 적용하여, 열린 마음으로 모든 것을 수용할 때 사회적 성취가 가능함을 제시합니다. 이러한 원리는 《도덕경》 제11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三十輻이 共一轂이나 當其無라야 有車之用이며, 埏埴以爲器나 當其無라야 有器之用이며, 鑿戶牖以爲室이나 當其無라야 有室之用이라. 故로 有之以爲利는 無之以爲用이니라.
바퀴살 서른 개가 하나의 바퀴통으로 모이지만, 중심의 비어있는 공간이 있어야 수레의 기능이 완성됩니다. 진흙으로 그릇을 빚지만, 그릇 안의 빈 공간이 있어야 담는 용도로 쓸 수 있습니다. 문과 창을 내어 집을 지어도, 실내의 빈 공간이 있어야 거주 공간으로서의 가치가 있습니다. 따라서 형태가 있는 것이 이로움을 주지만, 비어있음이 실제적인 쓰임을 만드는 것입니다.

효사 및 효상사

초구(初六)

咸其拇라.
함기무
초육은 그 엄지발가락에 느낀다.
초육은 내괘의 최하단에 위치하여, 인체에 비유하면 발가락에 해당합니다. '무(拇)'는 본래 엄지손가락을 의미하지만, 초육이 함괘(咸卦)의 최하단에 위치하고 인체에서 가장 아래에 있는 것이 발이므로 '엄지발가락'으로 해석합니다. 함괘(咸卦)는 남녀 간의 상호작용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며, 초효에서 상효까지 그 상호작용의 진행 과정을 단계적으로 표현합니다. 내괘 간(艮)☶이 아래에서 안정을 이루는 가운데, 내괘의 간소남과 외괘의 태소녀가 서로 교감하며 그 시작이 엄지발가락에서 비롯됩니다. 초효가 변화하여 이화(離火)☲가 되면, 정적인 상태에서 시작된 상호 감응이 점차 활발해집니다.
象曰 咸其拇는 志在外也라.
상왈 함기무    지재외야
상전에 말하였다. “그 엄지발가락에서 느낌은 뜻이 밖에 있는 것이다.”
초육이 엄지발가락에서 감응을 느끼는 현상은 외괘에 위치한 소녀와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육이(六二)

咸其腓면 凶하니 居하면 吉하리라.
함기비    흉      거       길
육이는 그 장딴지에서 느끼면 흉하니, 거하면 길할 것이다.
육이는 내괘의 중심에 위치하며, 육이가 변화하여 손(巽)☴이 되면 다리를 상징합니다(巽爲股). 이는 엄지발가락에서 시작된 감응이 장딴지로 진전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장딴지에서의 감응과 함께 바람의 기운이 더해져 호흡이 고조됩니다(巽爲風). 남녀 모두 초기 교감 과정에서 각자의 정절(貞節)이 흔들리는 불안정한 상태가 있으나, 현재의 위치를 지키면 자연스러운 교감이 이루어져 길합니다.
象曰 雖凶居吉은 順하면 不害也라.
상왈 수흉거길    순      불해야
상전에 말하였다. “비록 흉하나 거하면 길한 것은 순하면 해롭지 않기 때문이다.”
육이가 표면적으로는 흉조를 띠나 현재의 위치를 고수할 경우 길한 결과를 얻게 되는데, 이는 순응의 원리를 따를 때 부정적 영향이 상쇄되기 때문입니다. 육이의 변효로 인해 손☴으로 전환되는 현상은 겸양과 순응의 태도를 견지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구삼(九三)

咸其股라. 執其隨니 往하면 吝하리라.
함기고    집기수    왕       인
구삼은 그 넓적다리에서 느낀다. 그 따름을 잡으니, 가면 인색할 것이다.
구삼은 상호작용이 넓적다리 부위에서 감지됩니다. 구삼이 변화하여 곤지(坤地)☷가 되면서 땅의 성질을 띠게 되고, 외괘는 태택(兌澤)☱이 되어 자연스러운 수분의 순환이 이루어집니다. 이는 상호 교감이 더욱 깊어지는 단계를 의미합니다. 양측이 서로를 받아들이고 조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지나친 성급함은 경계해야 합니다. 구삼이 변화한 상태에서 내호괘가 간(艮)☶이고 외호괘가 손(巽)☴이 되니, 순리에 따라 진행되어야 합니다.
象曰 咸其股는 亦不處也니 志在隨人하니 所執이 下也라.
상왈 함기고    역불처야   지재수인       소집    하야
상전에 말하였다. “그 넓적다리에서 느낌은 또한 그치지 못하니, 뜻이 따르는 사람에게 있으니, 잡는 바가 아래이다.”
자연스러운 감정의 교류로 인해 심신이 동요되는 상태가 발생합니다. 이는 상호 간의 의지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과정이며, 이러한 교감은 기본적인 단계에서부터 시작됩니다(交感處).

구사(九四)

貞이면 吉하야 悔 亡하리니 憧憧往來면 朋從爾思리라.
정      길       회 망          동동왕래   붕종이사
구사는 바르게 하면 길해서 뉘우침이 없어질 것이니, 자주자주 오고 가면 벗이 네 뜻을 좇을 것이다.
상호작용이 단계적으로 진행되어, 초효의 엄지발가락에서 시작하여 이효의 장딴지, 삼효의 넓적다리를 거쳐 사효에서 마침내 상호 교감이 실현됩니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교감의 과정은 천지의 기운이든 인간 관계이든 정도(正道)를 따를 때 길합니다. 이전의 불확실성과 망설임이 해소되며, 상호 간의 진실된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서로의 의중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는 비워진 마음으로 상대방을 수용하는 핵심적 단계입니다.
자연의 다양성과 개체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만물의 본질적인 교감의 원리는 보편적입니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상호작용과 조화의 원리에 대해 공자는 「계사하전」 제5장에서 심도 있게 논하고 있습니다.
易曰 憧憧往來면 朋從爾思라하니 子曰 天下 何思何慮리오. 天下 同歸而殊塗하며 一致而百慮니 天下 何思何慮리오. 日往則月來하고 月往則日來하야 日月이 相推而明生焉하며, 寒往則暑來하고 暑往則寒來하야 寒暑 相推而歲成焉하니, 往者는 屈也오 來者는 信也니 屈信이 相感而利生焉하니라. 尺蠖之屈은 以求信也오, 龍蛇之蟄은 以存身也오, 精義入神은 以致用也오, 利用安身은 以崇德也니, 過此以往은 未之或知也니 窮神知化 德之盛也라.
「역경」에서는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조화가 이루어진다"고 설명하며, 이에 대해 공자께서는 다음과 같이 해석하셨습니다. "천하의 이치는 근심이나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모든 것이 같은 근원으로 돌아가지만 각자의 길이 있으며, 하나의 목적을 향하되 다양한 방식으로 이를 추구합니다. 해와 달이 서로를 이어가며 밝음을 만들고, 추위와 더위가 교차하며 계절을 이루듯이, 수축과 이완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이로움을 낳습니다. 자벌레가 몸을 굽혀 앞으로 나아가고, 용과 뱀이 동면하여 생명을 보존하듯, 깊은 이치를 실천하여 덕을 이루는 것이 바로 자연의 이치입니다. 이러한 깊은 진리를 깨닫고 변화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덕의 완성입니다."
象曰 貞吉悔亡은 未感害也오 憧憧往來는 未光大也라.
상왈 정길회망    미감해야    동동왕래    미광대야
상전에 말하였다. “바르게 하면 길해서 뉘우침이 없어진다는 것은 느껴서 해롭지 않음이요, 자주자주 오고간다는 것은 빛나고 큰 것은 아니다.”
정도를 지키면 길하고 후회가 없다는 것은 상호 간의 진실된 교감이 해가 되지 않음을 의미하며, 빈번한 왕래는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나타내지만 이것이 궁극적인 목적은 아닙니다.

구오(九五)

咸其脢니 无悔리라.
함기매    무회
구오는 그 등심에서 느끼니, 뉘우침이 없을 것이다.
구오는 남녀 간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이 최고조에 도달하는 단계를 의미합니다. 이때의 감응이 등심부위까지 이르게 됩니다. 외괘 태택(兌澤)☱의 기쁨이 충만한 상태에서 구오의 변화로 인해 외괘가 진(震)☳으로 변화하며, 이는 자연스러운 생리적 반응으로 이어집니다.
象曰 咸其脢는 志末也일새라.
상왈 함기매    지말야
상전에 말하였다. “그 등심에서 느낌은 뜻이 끝에 있기 때문이다.”
등심에서의 감응은 의지가 최고조에 도달했음을 의미하며, 이는 감정적 교감이 절정에 이른 상태를 나타냅니다.

상육(上六)

咸其輔頰舌이라.
함기보협설
상육은 그 볼과 뺨과 혀에서 느낀다.
상육은 남녀 간의 상호작용이 완성된 후의 만족감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서로에 대한 친밀한 감정이 얼굴의 표정으로 나타나며, 이는 자연스러운 기쁨의 표현입니다. 외괘 태택☱이 상징하는 입과 기쁨의 의미가 최상위에서 완성되는 것을 나타냅니다.
象曰 咸其輔頰舌은 滕口說也라.
상왈 함기보협설    등구설야
상전에 말하였다. “그 볼과 뺨과 혀에서 느낌은 구설(혹은 구열)에 오르는 것이다.”
이는 입을 통한 만족감의 표현이며 언어적 소통의 실현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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