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의
조직과 사회의 모든 활동은 선대(조상·선배·선임자)로부터 전승된 지혜와 경험의 결실입니다. 따라서 구성원들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윤리적 가치를 증진하여 각 과업의 완수와 착수를 체계적으로 수행해야 합니다(振民育德). 이러한 접근은 과거의 통찰을 기반으로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전략적 사고를 반영합니다.
괘명과 괘상
외괘가 간산(艮山)☶, 내괘가 손풍(巽風)☴으로 구성된 괘를 '고(蠱)'라고 합니다. 산 아래에서 바람이 불어오며 새로운 일의 시작을 알립니다. 모든 일에는 시작과 마무리가 중요하며, 마무리는 선대(先代)의 과업이고 시작은 당대(當代)의 책임입니다. 당대에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선대의 업적을 존중하고 적절히 마무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져 왔으며, 이는 가문의 전통이 대대로 이어지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언제 없어질 지 모르는 할인쿠폰!
명리학을 잘 활용하는 것은 주어진 운세에 맞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에요! 이 더큼만세력을 만든 허유는 현재 희신세운을 맞이했어요. 때문에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한 기회를 만들고 있답니다!
병화용신의 대표적인 재능은 ‘소통’이랍니다.
할인코드: pro5050
더큼만세력 바로가기
서괘
以喜隨人者 必有事라 故로 受之以蠱하고
이희수인자 필유사 고 수지이고
기쁨으로써 사람을 따르는 자는 반드시 일이 있다. 그러므로 고괘로 받고
괘사
蠱는 元亨하니 利涉大川이니 先甲三日하며 後甲三日이니라.
고 원형 이섭대천 선갑삼일 후갑삼일
고(蠱)는 크게 형통하니, 큰 내를 건넘이 이로우니, 갑(甲)으로 먼저 삼일을 하며 갑(甲)으로 뒤에 삼일을 한다.
고(蠱)는 선대로부터 계승된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서 매우 순조롭게 진행됩니다. 대규모 과업의 수행이 바람직하나, 착수 시에는 전후 상황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갑(甲)은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데, 이는 기존 업무의 완결성을 기반으로 합니다. '先甲三日'은 기존 업무의 완료 단계를 의미하며, '後甲三日'은 신규 업무 착수를 위한 체계적인 준비 기간을 나타냅니다.
《주역》은 자연의 변화 원리를 음양(陰陽) 기운으로 설명하며, 이는 현실 세계의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됩니다. 이러한 변화의 질서는 책력(冊曆)이라는 체계적인 시간 단위로 구현되어, 모든 활동의 시작점을 결정하는 기준이 됩니다. 특히 동양의 전통에서는 책력을 간지(干支)라는 60갑자 체계로 기록했으며, 천간(天干) 중 갑(甲)은 새로운 시작을 상징합니다. 이에 대해 단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습니다.
단사
彖曰 蠱는 剛上而柔下하고 巽而止 蠱라.
단왈 고 강상이유하 손이지 고
蠱 元亨하야 而天下 治也오 利涉大川은 往有事也오 先甲三日後甲三日은 終則有始 天行也라.
고 원형 이천하 치야 이섭대천 왕유사야 선갑삼일후갑삼일 종즉유시 천행야
단전에 말하였다. “고(蠱)는 강(剛)이 위에 하고 유(柔)가 아래하고, 겸손해서 그침이 고(蠱)이다. 고(蠱)가 크게 형통해서 천하가 다스려지고, ‘큰 내를 건넘이 이롭다’는 것은 가서 일이 있는 것이고, ‘갑으로 먼저 삼일을 하고 갑으로 뒤에 삼일을 한다’는 것은 마치면 곧 비롯함이 있음이 하늘의 행함이다.”
택뢰수(澤雷隨)괘와 마찬가지로 산풍고(山風蠱)괘는 음양의 조화로운 배열을 보여주는 삼음삼양(三陰三陽)괘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두 괘의 근본적인 차이점을 살펴보면, 택뢰수괘가 천지비괘를 그 구조적 기반으로 삼고 있는 반면, 산풍고괘는 지천태(地天泰)괘에서 그 본질적인 형태를 이어받고 있습니다. 지천태괘의 구조적 특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초구의 양강(陽剛)이 상승하여 위치를 잡고 상육의 음유(陰柔)가 하강하여 자리를 잡음으로써 태평성대의 기초가 마련되었으며,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시대적 과제의 출현으로 이어졌습니다. 괘의 덕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내괘인 손☴이 지닌 겸손의 미덕과 외괘인 간☶이 가진 안정적 그침의 특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고(蠱)의 본질을 완성하게 됩니다.
태평한 세상에서는 만사가 크게 형통하여 천하의 모든 일을 현명하게 다스려야 합니다. '큰 내를 건넘이 이롭다'는 것은 앞으로 수행해야 할 중대한 과업이 있음을 시사하며, '先甲三日後甲三日'의 의미는 자연의 순환 법칙인 천도의 운행과 같은 원리를 따릅니다. 이는 마치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하며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자연스러운 순환을 만들어내고, 동시에 자전하며 낮과 밤이 규칙적으로 교차하는 것처럼, 세상의 모든 일에는 반드시 마무리가 있으면 그에 따른 새로운 시작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순환의 원리는 우리 인생의 크고 작은 모든 일에 예외 없이 적용되는 보편적인 진리입니다.
괘상사
象曰 山下有風이 蠱니 君子 以하야 振民하며 育德하나니라.
상왈 산하유풍 고 군자 이 진민 육덕
상전에 말하였다. “산 아래에 바람이 있는 것이 고(蠱)니, 군자가 이를 본받아 백성을 진작시키며 덕을 기른다.”
고괘(蠱卦)는 산 아래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자연의 모습을 형상화합니다. 이러한 상징적 이미지를 통해 군자는 중요한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첫째로, 내괘인 손풍(巽風)☴의 순응하고 부드러운 기운을 활용하여 백성들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그들을 고무진작(鼓舞振作)합니다. 둘째로, 외괘인 간산(艮山)☶의 안정적이고 견고한 기운을 바탕으로 도덕적 가치와 덕성을 함양합니다. 이는 모든 일이 개인의 힘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깊은 통찰을 반영합니다. 따라서 군자는 자신을 따르는 백성(무리)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이해하고 그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며, 동시에 자신의 덕을 꾸준히 쌓아 모든 과업이 훌륭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효사 및 효상사
초육(初六)
幹父之蠱니 有子면 考 无咎하리니 厲하야아 終吉이리라.
간부지고 유자 고 무구 려 종길
초육은 아버지의 일을 주장하니, 자식이 있으면 죽은 아버지가 허물이 없을 것이니, 위태롭게 여겨야 마침내 길할 것이다.
초육의 위치에서는 음이 양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에 호응하는 육사 역시 음의 성질을 지니고 있어 후계자의 부재를 상징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대로부터 계승된 중요한 사명을 수행해야 하는데, 후계자가 존재한다면 이는 선대의 유산을 성공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견고한 토대가 되어 선대의 뜻을 충실히 실현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자리가 적절하지 않고 중용의 덕이 부족한 불안정한 상태이므로, 지속적으로 경계심을 유지하고 각 단계에서 신중한 판단을 내려야만 최종적으로 긍정적인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考)'는 죽은 아버지를 의미합니다. 《예기(禮記)》 「곡례(曲禮) 下 第二」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천자가 죽음을 붕(崩)이라 하고, 제후가 죽음을 훙(薨)이라 하고, 대부가 죽음을 졸(卒)이라 하고, 사(士)가 죽음을 불록(不祿)이라 하고, 서인이 죽음을 사(死)라고 합니다. 사람이 죽어 상에 있을 때는 시(尸)라 하고, 관에 있을 때는 구(柩)라고 합니다. 날짐승이 죽음을 강(降)이라 하고, 들짐승이 죽음을 지(漬)라 하고, 도적이 죽음을 병(兵)이라 합니다. 제사를 지냄에 왕의 아버지를 황조고(皇祖考)라 하고, 왕의 어머니를 황조비(皇祖妣)라 하고, 아버지를 황고(皇考)라 하고, 어머니를 황비(皇妣)라 하고, 남편을 황벽(皇辟)이라 합니다. 살아서는 부(父)라 하고, 모(母)라 하고, 처(妻)라 하며, 죽어서는 고(考)라 하고, 비(妣)라 하고, 빈(嬪)이라 합니다. 오래 살다 죽음을 졸(卒)이라 하고, 단명함을 불록(不祿)이라 합니다.
(天子死曰崩이요 諸侯曰薨이요 大夫曰卒이요 士曰不祿이요 庶人曰死라 하니라. 在牀曰尸요 在棺曰柩라 하니라. 羽鳥曰降이요 四足曰漬이요 死寇曰兵이라 하니라. 祭에 王父曰皇祖考요 王母曰皇祖妣요 父曰皇考요 母曰皇妣요 夫曰皇辟이라 하니라. 生曰父요 曰母요 曰妻라 하며 死曰考요 曰妣요 曰嬪이라 하니라. 壽考曰卒이요 短折曰不祿이라 하니라.)
象曰 幹父之蠱는 意承考也라.
상왈 간부지고 의승고야
상전에 말하였다. “아버지의 일을 주장함은 뜻이 죽은 아버지를 잇는 것이다.”
구이(九二)
幹母之蠱니 不可貞이니라.
간모지고 불가정
구이는 어머니의 일을 주장하니, 가히 곧게 하지만은 못한다.
구이는 음 자리에 양으로 있으나, 내괘에서 중도를 얻은 자리입니다. 구이가 음 자리에 있고 응하는 자리도 육오로 음(陰)이므로, 어머니의 일을 맡아 주장한다고 하였습니다. 아버지의 일이나 어머니의 일이나 모두 선대(先代)의 일입니다. 다만 어머니의 일을 맡아 주장할 때는 고집스럽게 해서는 안 됩니다. 비록 선대의 일이 후대로 이어졌지만, 선대(先代)와 후대(後代)의 상황은 달라져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중도(中道)로 상황을 잘 파악하여 융통성 있게 해결하라는 의미입니다.
象曰 幹母之蠱는 得中道也라.
상왈 간모지고 득중도야
상전에 말하였다. “어머니의 일을 주장함은 중도를 얻었기 때문이다.”
구삼(九三)
幹父之蠱니 小有悔나 无大咎리라.
간부지고 소유회 무대구
구삼은 아버지의 일을 주장하니, 조금 후회가 있으나 크게 허물은 없을 것이다.
구삼은 양의 자리에 양의 기운으로 자리잡고 있으나, 중도의 위치를 차지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 자리는 상구라는 같은 양의 기운을 가진 자리와 호응하고 있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책무를 맡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상황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중도를 지키지 못하는 위치적 특성으로 인해 일을 처리함에 있어 과도하게 나아갈 수 있으며, 내호괘가 태☱의 형상을 띠고 있어 약간의 미진함이나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선대의 뜻을 이어받아 충실히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므로, 근본적으로 큰 잘못이나 허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象曰 幹父之蠱는 終无咎也니라.
상왈 간부지고 종무구야
상전에 말하였다. “아버지의 일을 주장함은 마침내 허물이 없다.”
육사(六四)
裕父之蠱니 往하면 見吝하리라.
유부지고 왕 견린
육사는 아버지의 일을 여유롭게 하니, 가면 인색함을 볼 것이다.
육사는 음자리에 음으로 위치하여 신중하고 절제된 성향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선대 아버지로부터 계승받은 주요 책무들의 이행이 다소 지연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또한 업무 수행 과정에서 체계적인 접근이 미흡하여,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표면적인 해결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처럼 체계적이지 못한 업무 처리 방식은 결과적으로 효율성과 생산성의 저하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象曰 裕父之蠱는 往앤 未得也라.
상왈 유부지고 왕 미득야
상전에 말하였다. “아버지의 일을 여유롭게 하는 것은 가면 얻지 못한다.”
아버지의 일을 주도함에 있어 정성과 열의가 결여된 채 형식적으로만 진행하게 되면, 시간적 낭비를 초래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어떠한 의미 있는 성과나 진전도 이루지 못하게 됨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육오(六五)
幹父之蠱니 用譽리라.
간부지고 용예
육오는 아버지의 일을 주장하니, 명예로울 것이다.
육오는 외괘 간산(艮山)☶의 중심에서 안정된 위치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는 선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책무와 가치를 중도의 자세로 충실히 이행하며, 덕이 있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상징합니다. 이처럼 전통과 혁신의 조화를 이루며 선대의 유산을 올바르게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태도는 자연스럽게 명예로운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산풍고괘의 육오효가 변화하면 중풍손(重風巽)괘로 전환됩니다. 이는 중도(中道)의 원칙을 따라 선대로부터 이어받은 책무를 충실히 완수할 때, 새로운 발전적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변화의 원리는 《주역》 제57번째 괘인 중풍손괘의 구오효사에서 자세히 설명되고 있습니다.
九五는 貞이면 吉하야 悔 亡하야 无不利니 无初有終이라. 先庚三日하며 後庚三日이면 吉하리라.
구오효는 정도를 지켜 바르게 행하면 길하여 모든 후회가 사라지고 이롭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니, 비록 시작은 보이지 않으나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게 될 것입니다. 경일(庚日)을 기준으로 전후 삼일 동안 정성을 다하여 행하면 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象曰 幹父用譽는 承以德也라.
상왈 간부용예 승이덕야
상전에 말하였다. “아버지의 일을 주장해서 명예로운 것은 덕으로 잇기 때문이다.”
상구(上九)
不事王侯하고 高尙其事로다.
불사왕후 고상기사
상구는 왕과 제후를 섬기지 않고, 그 일을 높이 숭상하도다.
상구는 외괘 간산(艮山)☶의 끝에 있고, 고괘(蠱卦)의 맨 위에 위치합니다. 이러한 위치는 세상사와 동떨어진 산 속의 일을 상징합니다. 또한 음 자리에 양으로 있으면서 중도를 얻지 못한 상태이므로, 선대의 일을 맡아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따라서 선대(先代)의 일은 물론 세속의 왕후(王侯)도 섬기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대신 세상사와는 다른 고상한 일을 추구하며, 이는 산 속에서의 깨달음의 일(得道)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반면, 이는 세상의 질서를 무시하고 앞 세대의 일을 자연스럽게 처리하지 않은 채 개인의 주장만을 내세우는 혼탁한 사회상을 반영할 수도 있습니다.
象曰 不事王侯는 志可則也라.
상왈 불사왕후 지가칙야
상전에 말하였다. “왕후를 섬기지 않는 것은 뜻이 가히 법할만하다.”
상구가 세속의 왕과 제후를 섬기지 아니하고 독자적인 길을 걸으려 하시는 것은, 상구께서 지니신 고결한 뜻과 이상이 세속적 가치를 초월하여 더 높은 차원의 도덕적 법칙을 추구하시기 때문입니다. 이는 단순한 불복종이 아닌, 더욱 숭고한 가치를 향한 의식적 선택을 의미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