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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택수곤

괘의

국가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뜻이 있어도 뜻을 펼칠 수 없고,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지극히 곤궁한 때에는 목숨을 다하여 뜻을 이루려는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致命遂志).

괘명과 괘상

외괘가 태택(兌澤)☱, 내괘가 감수(坎水)☵로 구성된 괘를 '곤(困)'이라고 합니다. 외괘의 연못에 고여 있어야 할 물이 아래로 지속적으로 유출되어, 음용수가 고갈되는 곤궁한 상황을 나타냅니다. 이는 매우 불리한 괘입니다. 곤괘(困卦)는 국가 경제(經濟)가 극도로 피폐해져 전 국민이 의식주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심각한 상황을 의미합니다. 경제적 자생력(自力)이 상실되고 외부 지원마저 부재한,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위기 상황입니다.

서괘

「서괘전」은 지풍승괘 다음에 택수곤괘가 온 것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升而不已면 必困이라 故로 受之以困하고
승이불이    필곤      고    수지이곤
오르기만 하고 그치지 않으면 반드시 곤하게 된다. 그러므로 곤(困)으로 받고
지속적인 전진만을 추구하고 성찰이 부족하다면, 조직의 본질적 가치를 잃고 경제적 기반이 약화되어 불가피하게 어려움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풍승괘 이후에 택수곤괘가 배치되었습니다.

괘사

困은 亨코 貞하니 大人이라야 吉코 无咎하니 有言이면 不信하리라.
곤    형    정      대인          길    무구      유언       불신
곤(困)은 형통하고 바르게 함이니 대인이라야 길하고 허물이 없으니, 말이 있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택수곤(澤水困)괘는 연못의 물이 고갈된 상태를 나타내며, 이는 가정이나 국가의 경제적 기반이 심각하게 약화되어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는 일반 시민은 물론 덕망 있는 지도자조차도 올바른 방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단, 확고한 신념과 원칙을 바탕으로 정도를 걸으며 통찰력을 발휘하는 대인만이 성공적으로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는 모든 구성원이 대인(大人)이 보여주는 고매한 정신과 판단력을 본받아야 합니다. 실천이 뒷받침되지 않는 공허한 말로는 신뢰를 얻을 수 없습니다. 단전에서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단사

彖曰 困은 剛揜也니 險以說하야 困而不失其所亨하니 其唯君子乎인저.
단왈 곤    강엄야    험이열       곤이불실기소형      기유군자호
貞大人吉은 以剛中也오 有言不信은 尙口 乃窮也라.
정대인길    이강중야    유언불신    상구 내궁야
단전에 말하였다. “곤(困)은 강이 가려짐이니, 험하되 기뻐하여, 곤궁하되 그 형통한 바를 잃지 않으니, 그 오직 군자인저! ‘바르게 해서 대인이라야 길함’은 강(剛)으로써 가운데 하기 때문이고, ‘말이 있으면 믿지 않음’은 입을 숭상함이 이에 궁한 것이다.”
곤(困)이 어려운 이유는 강하고 밝은 양(구이, 구사, 구오)이 모두 어둡고 험한 음(초육, 육삼, 상육)에 가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괘 감수(坎水)☵로 험하되 외괘 태택(兌澤)☱으로 기뻐하는 마음을 가져서 곤궁하면서도 그 마음의 형통한 바를 잃지 않습니다. 이러한 경지는 오직 군자만이 도달할 수 있습니다.
국가가 극도의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면 생계 문제로 인한 범죄가 급증하게 됩니다. 이는 마음의 형통함을 유지하는 군자의 심법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바르게 해서 대인이라야 길하다'는 것은 괘상(卦象)으로 보면 내괘 구이와 외괘 구오의 강한 양이 중(中)을 얻어 중도를 지키기 때문입니다. '말이 있으면 믿지 않는다'는 것은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입을 숭상하는 것, 즉 말만 하는 것은 지극히 궁한 상태임을 의미합니다.

괘상사

象曰 澤无水 困이니 君子 以하야 致命遂志하나니라.
상왈 택무수 곤       군자 이      치명수지
상전에 말하였다. “연못에 물이 없는 것이 곤(困)이니, 군자가 이를 본받아 목숨을 다하여 뜻을 이룬다.”
곤괘(困卦)는 외괘 태택(兌澤)☱의 연못에서 내괘 감수(坎水)☵의 물이 지속적으로 유출되어 고갈되는 상황을 나타냅니다. 이는 국가의 기반이 약화되고 민생 경제가 심각하게 악화된 위기 상황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반 시민들은 생존을 위해 불법 행위에 이르게 될 수 있습니다. 반면, 군자는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국가 경제의 회복과 민생 안정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다합니다. 이는 다음의 고사(古事)와 맥을 같이 합니다: "반드시 살고자 하면 죽게 되고,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게 된다(必生卽死 必死卽生)."

효사 및 효상사

초육(初六)

臀困于株木이라. 入于幽谷하야 三歲라도 不覿이로다.
둔곤우주목       입우유곡       삼세       부적
초육은 궁둥이가 나무뿌리에 곤하다. 그윽한 골짜기에 들어가서 3년이라도 보지 못하도다.
초육은 내괘 감수(坎水)☵의 하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양의 자리에 음이 자리잡고 있어 위치가 적절하지 않으며, 중도를 지키지 못해 어려운 상황에서 방향성을 상실한 상태입니다. 메마른 나무뿌리에 의지한 채 모든 희망을 포기한 모습입니다. 비록 외괘의 구사 양과 호응하고 있으나, 곤괘(困卦)의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서는 구사조차 도움을 줄 수 없는 처지입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고립된 골짜기에 들어가 3년 동안 외부와 단절된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는 곤란한 상황에서도 긍정적 마음가짐을 유지하며 인내해야 하나, 판단력이 흐려져 올바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象曰 入于幽谷은 幽不明也라.
상왈 입우유곡    유불명야
상전에 말하였다. “그윽한 골짜기에 들어감은 그윽해서 밝지 못한 것이다.”

구이(九二)

困于酒食이나 朱紱이 方來하리니 利用亨祀니 征이면 凶하니 无咎니라.
곤우주식      주불    방래          이용향사    정       흉      무구
구이는 술과 음식에 곤하나 주불(임금)이 바야흐로 올 것이니, 제사를 올리는 것이 이로우니, 가면 흉하니 허물할 데가 없다.
구이는 음의 자리에 양이 위치하고 있으나, 중도를 지켜 정신적 균형을 유지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현재 물질적 어려움에 처해 있으나 중심을 잃지 않고 있기에, 적절한 시기가 되면 구오의 군주로부터 인정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신중하게 자신의 위치를 지키며 성실함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만약 경솔하게 행동하여 자리를 이탈한다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붉은 인끈(朱紱)'은 군주의 권위를 상징하는 표식입니다. 내괘의 구이 위치에 있는 자는 확고한 신념과 정성으로 난관을 극복하며 본분을 지켜야 합니다. 구이의 변화로 인해 택지취(澤地萃)괘가 형성되면, 시기적절하게 군주의 신임을 받아 국가적 과업을 수행하게 되어 길한 결과를 얻게 됩니다. 이는 택지취괘의 육이 효사와 연관하여 이해할 수 있습니다.
六二는 引하면 吉하야 无咎하리니 孚乃利用禴이리라.
육이는 이끌면 길하여 허물이 없을 것이니, 믿어서 이에 간략히 제사를 올림이 이로울 것이다.
象曰 困于酒食은 中이라 有慶也리라.
상왈 곤우주식    중      유경야
상전에 말하였다. “술과 음식에 곤함은 가운데 함이라. 경사가 있을 것이다.”

육삼(六三)

困于石하며 據于蒺藜라. 入于其宮이라도 不見其妻니 凶토다.
곤우석      거우질려     입우기궁          불견기처    흉
육삼은 돌에 곤하며 납가새 가시에 웅거한다. 그 집에 들어가더라도 그 처를 보지 못하니 흉하도다.
육삼은 내괘 감수(坎水)☵의 하단에 위치하며, 양 자리에 음이 자리잡고 있어 중도를 벗어난 상태입니다. 상응하는 자리 역시 음(陰)이므로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재정적 어려움이 극에 달하여 발밑에는 거친 돌과 날카로운 가시만이 있습니다. 이러한 곤궁한 상황으로 인해 가정을 유지할 수 없게 되어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의 길을 걸어가게 되니, 자신의 거처에 돌아가더라도 배우자를 만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날카로운 가시(납가새)에 의지하고 있다는 것은 양의 자리에 음이 위치하여 강(剛)한 상황에 처해있음을 의미하며, 거처에 들어가도 배우자를 만나지 못한다는 것은 불길한 징조를 나타냅니다.
「계사하전」 제5장에서는 이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은 중요한 해석을 제시합니다.
易曰 困于石하며 據于蒺藜라. 入于其宮이라도 不見其妻니 凶이라하니 子曰 非所困而困焉하니 名必辱하고 非所據而據焉하니 身必危하리니 旣辱且危하야 死期將至어니 妻其可得見耶아.
역경은 "돌에 곤하며 가시덤불에 의지하고 있다. 자신의 거처에 들어가더라도 배우자를 만나지 못하니 흉하다"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공자께서는 다음과 같이 분석하셨습니다. "마땅히 곤궁해질 상황이 아님에도 곤궁에 처하니 명예가 실추되고, 의지할 곳이 아닌 곳에 의지하니 신변이 위태로워질 것입니다. 이처럼 명예가 손상되고 위험이 임박한 상황에서 죽음이 다가오니, 어찌 배우자를 만날 수 있겠습니까."
象曰 據于蒺藜는 乘剛也일새오 入于其宮不見其妻는 不祥也라.
상왈 거우질려    승강야         입우기궁불견기처    불상야
상전에 말하였다. “납가새 가시에 웅거함은 강을 탔기 때문이고, 집에 들어가도 아내를 볼 수 없음은 상서롭지 못한 것이다.”

구사(九四)

來徐徐는 困于金車일새니 吝하나 有終이리라.
래서서    곤우금거         인       유종
구사는 오는 것이 느릿느릿함은 쇠수레에 곤하기 때문이니, 인색하나 마침이 있을 것이다.
구사는 국가의 재정이 심각한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고위 관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음의 자리에 양이 위치하여 그 직위가 적절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국가 행정을 담당하는 대신의 입장에서는, 초육의 백성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가 재정 확보를 위해 세금을 징수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백성들의 납세가 지연되어, 세금을 운반하는 수레의 진행이 더딜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는 궁핍한 백성들을 지원하기보다는 불가피하게 세금 징수에 집중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난관이 극복되면 경제가 회복되어, 백성들과 함께 국가 경제의 재건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象曰 來徐徐는 志在下也니 雖不當位나 有與也니라.
상왈 래서서    지재하야    수부당위    유여야
상전에 말하였다. “오는 것이 느릿느릿함은 뜻이 아래에 있는 것이니, 비록 자리가 마땅하지 않으나 더불음이 있는 것이다.”

구오(九五)

劓刖이니 困于赤紱하나 乃徐有說하리니 利用祭祀니라.
의월      곤우적불       내서유열          이용제사
구오는 코를 베이고 발꿈치를 베이니, 적불(신하)에 곤하나, 이에 서서히 기쁨이 있을 것이니, 제사를 지냄이 이롭다.
구오는 외괘의 중심에서 군주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재정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어 백성들과 신하들이 모두 고통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군주의 책임을 수행하는 것은 극도로 어려운 과제이며, 이는 마치 신체에 중대한 손상을 입는 것과 같은 고통스러운 경험입니다. 더욱이 이러한 난국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를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균형 잡힌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여 헌신적으로 임무를 수행한다면, 능력 있는 조력자들을 만나게 될 것이며, 점진적으로 난관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마치 정성을 다해 제사를 지내는 것과 같은 깊은 헌신이 요구됩니다. 이처럼 전력을 다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이 자리의 본질입니다. 구오의 변화는 곤란한 상황이 해소되는 것을 의미하므로, 택수곤괘에서 구오의 위치가 지니는 중요성이 매우 큽니다.
象曰 劓刖은 志未得也오 乃徐有說은 以中直也오 利用祭祀는 受福也리라.
상왈 의월    지미득야    내서유열   이중직야    이용제사    수복야
상전에 말하였다. “코를 베이고 발꿈치를 베임은 뜻을 얻지 못하는 것이고, 이에 서서히 기쁨이 있음은 가운데하고 곧기 때문이고, 제사를 드림이 이로움은 복을 받을 것이다.”
국가가 직면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군주의 위치에 있으나, 신하들과 백성들 모두가 곤경에 처해 있어 경제 회복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는 마치 중대한 신체적 손상을 입는 것과 같은 심각한 상황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구오의 위치가 중용과 정도를 지키며 올바른 정책을 실행함으로써, 점진적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처럼 국가와 백성을 위해 지극한 정성으로 제사를 올리는 것과 같은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국가 경제의 회복과 국민 복리 증진이라는 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상육(上六)

困于葛藟와 于臲卼이니 曰動悔라하야 有悔면 征하야 吉하리라.
곤우갈류    우얼올      왈동회          유회    정      길
상육은 칡덩굴과 위태하고 위태함에 곤하니, 말하되 ‘움직이면 뉘우친다’라고 하여 뉘우침을 두면 가서 길할 것이다.
현재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으며, 마치 칡덩굴에 둘러싸인 것처럼 심각한 제약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러나 상육의 위치는 이러한 어려움의 정점에 있으므로, 신중한 행동과 반성적 태도를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적절한 시기에 행동을 취하면서 자기성찰을 병행한다면, 현재의 난관을 극복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象曰 困于葛藟는 未當也오 動悔有悔는 吉行也라.
상왈 곤우갈류    미당야    동회유회    길행야
상전에 말하였다. “칡덩굴에 곤함은 마땅하지 않음이요, 움직여 뉘우치라하여 뉘우침이 있음은 길하게 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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