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의
복지정책이 잘 이루어져 사회가 안정될수록 잘못된 제도나 정책을 올바르게 바꾸려는 노력이 지속되어야 하고, 인간도 평온한 삶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잘못을 고치고 선한 방향으로 실천해 나가야 한다(改過遷善).
괘명과 괘상
괘 '익(益)'은 외괘 손풍(巽風)☴과 내괘 진뢰(震雷)☳의 조합으로 구성됩니다. 이는 이로움과 증진을 상징합니다. 후천팔괘방위의 관점에서, 진(震)☳은 동방의 봄을 나타내며, 손(巽)☴은 동남방의 봄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구조는 내괘 진뢰☳를 통한 파종과 외괘 손☴이 가져오는 봄바람의 조화로 인해, 자연이 생동하며 번성하게 되는 과정을 표현합니다.
서괘
損而不已면 必益이라 故로 受之以益하고
손이불이 필익 고 수지이익
덜어냄을 그만두지 않으면 반드시 더한다. 그러므로 익(益)으로 받고
감소나 손실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종료되면 자연스럽게 이익과 성장의 기회가 찾아오게 됩니다. 이는 인생과 사회에서 관찰되는 보편적인 원리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노자(老子)의 《도덕경》 제42장에서 제시하는 다음 구절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人之所惡는 唯孤寡不穀이나 而王公以爲稱하니라. 故로 物은 或損之而益하고 或益之而損하니라.…
세상 사람들이 가장 기피하는 것은 고독함, 덕의 결핍, 그리고 불운한 처지입니다. 그러나 왕공(王公)들은 오히려 이러한 표현들을 자신들을 지칭하는 겸양의 용어로 사용합니다. 이처럼 만물의 이치는 때로는 감소를 통해 증가가 이루어지고, 때로는 증가를 통해 감소가 발생하는 순환의 원리를 따릅니다.
괘사
益은 利有攸往하며 利涉大川하니라.
익 이유유왕 이섭대천
익(益)은 가는 바를 둠이 이로우며, 큰 내를 건넘이 이롭다.
익괘(益卦)는 유익하고 진보적인 상황을 나타내며, 이러한 시기에는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중요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유리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 단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단사
彖曰 益은 損上益下하니 民說无疆이오 自上下下하니 其道 大光이라.
단왈 익 손상익하 민열무강 자상하하 기도 대광
利有攸往은 中正하야 有慶이오 利涉大川은 木道 乃行이라.
이유유왕 중정 유경 이섭대천 목도 내행
益은 動而巽하야 日進无疆하며 天施地生하야 其益이 无方하니 凡益之道 與時偕行하나니라.
익 동이손 일진무강 천시지생 기익 무방 범익지도 여시해행
단전에 말하였다. “익(益)은 위를 덜어 아래에 더하니 백성의 기뻐함이 지경이 없고, 위로부터 아래로 내리니 그 도가 크게 빛난다. ‘가는 바를 둠이 이로움’은 가운데 하고 바르게 하여 경사가 있는 것이고, ‘큰 내를 건넘이 이로움’은 목도(木道)가 이에 행하는 것이다. 익(益)은 움직이고 겸손해서 날로 나아감이 지경이 없으며, 하늘이 베풀고 땅이 낳아서 그 더함이 방소가 없으니, 무릇 익(益)의 도가 때와 더불어 함께 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천지비괘의 양의 기운이 아래로, 음의 기운이 위로 이동하여 풍뢰익괘가 형성됩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상층부의 자원이 하층부로 재분배되어 민생이 개선되고, 이는 결과적으로 사회 전반의 발전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가는 바를 둠이 이롭다'는 말은 외괘의 중정한 구오 군주와 내괘의 중정한 육이 신하가 서로 조화롭게 협력하여 올바른 정치를 펼침으로써 나라에 경사스러운 일이 생기게 됨을 의미합니다. '큰 내를 건넘이 이롭다'는 것은 봄의 근본적인 덕이 실현되는 것을 뜻합니다. 내괘 진(震)☳과 외괘 손(巽)☴은 후천팔괘원리에서 동방의 목(木)에 해당하며, 봄이라는 계절성을 지니고 있어 만물이 생동하는 시기를 상징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목(木)의 도(道)가 실현된다고 설명하였습니다. 다만 정자(程子)는 「역전(易傳)」에서 '목도(木道)'를 '익도(益道)'로 해석해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하였음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益을 誤作木이라. 或以爲上巽下震이라 故로 云木道라하니 非也라.
내괘의 진뢰(震雷)☳가 제공하는 역동적인 움직임과 외괘의 손풍(巽風)☴이 나타내는 겸손한 태도가 조화를 이루어, 봄의 근본적인 덕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이 이루어집니다. 천지비괘에서는 하늘의 은혜로운 기운과 땅의 생명력 있는 힘이 서로 어우러져 무한한 이익을 창출하며, 이러한 생성과 발전의 원리인 익(益)의 도는 시대의 흐름과 조화롭게 진행됩니다.
괘상사
象曰 風雷 益이니 君子 以하야 見善則遷하고 有過則改하나니라.
상왈 풍뢰 익 군자 이 견선즉천 유과즉개
상전에 말하였다. “바람과 우레가 익(益)이니, 군자가 이를 본받아 착함을 보면 옮기고 허물이 있으면 고친다.”
외괘 손풍(巽風)☴과 내괘 진뢰(震雷)☳의 조화는 각각 바람과 우레를 상징합니다. 내괘 진☳의 적극적 움직임과 외괘 손☴의 겸손한 태도가 조화를 이루어, 만물이 봄의 생기(生氣)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격 수양과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선(善)을 추구하며, 과오가 있을 시 즉각적인 개선이 필요합니다.
효사 및 효상사
초구(初九)
利用爲大作이니 元吉이라아 无咎리라.
이용위대작 원길 무구
초구는 크게 짓는 것이 이로우니, 크게 길하여야 허물이 없을 것이다.
초구는 내괘 진뢰☳의 기저에 위치한 백성의 위치를 상징합니다. 산택손(山澤損)괘의 초구와 비교해보면, 국가 재정이 부족한 시기에 수확을 완료한 백성들이 각자의 수확물을 평가하여 국가에 세금으로 납부하게 됩니다. 산택손괘에서 백성들의 헌신으로 축적된 국가 재정이 풍뢰익괘에서 활용되는 것은 국가의 기반이 되는 백성들의 경제 활동에서 비롯됩니다. 따라서 풍뢰익괘에서도 초구의 백성들은 익(益)의 원리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인 경제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백성의 경제 활동은 곧 국가 경제의 근간이 됩니다. 초구가 육사 대신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며 국가의 주요 사안을 수행하므로, 이러한 활동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야 과오가 없을 것입니다.
象曰 元吉无咎는 下 不厚事也일새라.
상왈 원길무구 하 불후사야
상전에 말하였다. “크게 길해야 허물이 없는 것은 아래가 두터운 일을 못하기 때문이다.”
초구 백성이 국가의 대규모 사업을 직접 수행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부국강병(富國强兵)을 위한 초구 백성의 경제 활동은 반드시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야만 과오가 없을 것입니다.
육이(六二)
或益之면 十朋之라. 龜도 弗克違나 永貞이면 吉하니 王用享于帝라도 吉하리라.
혹익지 십붕지 귀 불극위 영정 길 왕용향우제 길
육이는 혹 더하면 열 벗이다. 거북이도 능히 어기지 않으나 영구하게 바르게 하면 길하니, 왕이 상제께 제사지내더라도 길할 것이다.
육이는 내괘의 중정한 위치에서 외괘의 중정한 구오 군주와 조화롭게 상응하고 있습니다. 구오 군주로부터 깊은 신뢰를 얻고, 육이가 실천하는 중정한 도(道)를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니 백성들이 자연스럽게 따르게 됩니다. 육이의 중정한 도는 거북점으로도 확인될 만큼 그 정당성이 확실하나,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러한 충실한 태도로 인해 구오 군주는 육이에 대한 전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천제(天帝)에 대한 제사까지도 위임하게 되니, 이는 곧 군주가 국가의 핵심적인 업무를 육이라는 신하에게 맡기게 됨을 의미합니다.
象曰 或益之는 自外來也라.
상왈 혹익지 자외래야
상전에 말하였다. “혹 더한다는 것은 밖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육삼(六三)
益之用凶事엔 无咎어니와 有孚中行이라아 告公用圭리라.
익지용흉사 무구 유부중행 고공용규
육삼은 더함을 흉한 일에 쓰는 것은 허물이 없지만, 믿음을 두고 중도로 행하여야 공(公)에 고하여 규(신임장)를 쓸 것이다.
육삼은 중정의 위치에서 벗어나 있으며, 양의 자리에 음이 자리하고 있어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는 국가적 관점에서 지방 제후의 위치를 상징합니다. 지방 제후는 백성들의 복리를 위해 재정과 식량을 전략적으로 비축하여, 자연재해나 기타 위기 상황 발생 시 이를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합니다. 국가 차원에서도 예비비와 비상물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지역적 위기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위기 상황에서의 자원 활용은 정당화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지방 제후는 지역 주민과 중앙정부 양측의 신뢰를 바탕으로 균형 잡힌 정책을 실행해야 하며, 이를 통해 중앙정부의 신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신뢰를 기반으로 구오 인군(公)에게 공식적인 요청을 하여 중앙정부의 예비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규(圭)'는 현대의 공식 신임장에 해당하는 개념입니다.
象曰 益用凶事는 固有之也일새라.
상왈 익용흉사 고유지야
상전에 말하였다. “더함을 흉한 일에 쓰는 것은 굳게 두기 때문이다.”
국가의 재정적 지원 능력은 사전 위험 평가와 체계적인 위기관리 체계 구축을 통해 확보된 안정적인 재원 운용에 기인합니다. 이러한 전략적 재정 관리를 통해 국가는 위기 상황에서 효과적인 국민 지원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육사(六四)
中行이면 告公從하리니 利用爲依며 遷國이니라.
중행 고공종 이용위의 천국
육사는 중도로 행하면 공(公)에게 고해서 좇게 할 것이니, 의지하며 나라를 옮기는 것이 이롭다.
국가 통치의 근간은 백성의 지지에 있습니다. 육사 대신의 국정 운영은 초구로 대표되는 백성들의 신뢰를 기반으로 합니다. 정책의 수립과 집행에 있어 백성의 의견이 핵심적 요소이므로, 백성들의 염원을 경청하고 그들의 지지를 확보해야 합니다. 더불어, 백성들이 극심한 고난에 처해 국가 존립이 위태로울 경우에는 천도까지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정책적 결정은 궁극적으로 백성들의 복리 증진과 사회 안정을 목표로 합니다.
象曰 告公從은 以益志也라.
상왈 고공종 이익지야
상전에 말하였다. “공에게 고하여 좇게 하는 것은 (백성에게) 더하려는 뜻이다.”
구오(九五)
有孚惠心이라. 勿問하야도 元吉하니 有孚하야 惠我德하리라.
유부혜심 물문 원길 유부 혜아덕
구오는 믿음을 두어 마음을 은혜롭게 한다. 묻지 않아도 크게 길하니, 믿음을 두어 나의 덕을 은혜롭게 여길 것이다.
象曰 有孚惠心이라 勿問之矣며 惠我德이 大得志也라.
상왈 유부혜심 물문지의 혜아덕 대득지야
상전에 말하였다. “믿음을 두고 마음을 은혜롭게 하니 물을 것도 없으며, 나의 덕을 은혜롭게 여김이 크게 뜻을 얻는 것이다.”
상구(上九)
莫益之라. 或擊之리니 立心勿恒이니 凶하니라.
막익지 혹격지 입심물항 흉
상구는 더하지 말라. 혹 치리니, 마음을 세움이 항상하지 못하니 흉하다.
상구의 위치는 '더함'의 극단에 이르러 있어, 과도한 욕망을 나타냅니다. 익괘의 최상단에 위치하며 음자리에 양이 자리하고 있어, 적절한 균형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구가 변화하면 감수(坎水)☵가 되어, 물질적 욕망에 함몰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는 더 이상의 욕심을 경계하라는 메시지입니다. 과도한 욕망은 해로운 결과를 초래하며, 사회와 인생에 대한 통찰력을 흐리게 하여 안정성을 잃게 됩니다. 이러한 과욕은 필연적으로 부정적인 반작용을 초래합니다. 《논어(論語)》 「이인(里仁)」편에서 공자께서는 "이익만을 좇아 행동하면 원망이 많아진다"라고 교시하셨습니다(子 曰放於利而行이면 多怨이니라).
이와 관련하여 《맹자(孟子)》 「양혜왕장구상(梁惠王章句上)」의 다음 구절은 주목할 만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孟子 見梁惠王하신대 王曰 叟 不遠千里而來하시니 亦將有以利吾國乎잇가. 孟子 對曰 王何必曰利잇고 亦有仁義而已矣니이다. 王曰 何以利吾國고하시면 大夫曰 何以利吾家오하며 士庶人이 曰何以利吾身고하야 上下 交征利면 而國이 危矣리이다. 萬乘之國애 弑其君者는 必千乘之家오 千乘之國애 弑其君者는 必百乘之家니 萬取千焉하며 千取百焉이 不爲不多矣언마는 苟爲後義而先利면 不奪하야난 不饜이니이다.
맹자께서 양혜왕을 알현하셨을 때, 왕이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선생께서 천리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오셨으니, 필시 우리나라에 이로운 방책이 있으시겠지요?" 이에 맹자께서 응답하셨습니다. "왕께서는 어찌 굳이 이로움을 말씀하십니까? 오직 인의(仁義)가 있을 따름입니다. 만약 왕께서 '어떻게 하면 나라에 이롭겠는가'를 말씀하시면, 대부들은 '어떻게 하면 집안에 이롭겠는가'를 말하게 되고, 선비와 백성들은 '어떻게 하면 자신에게 이롭겠는가'를 말하게 되어, 상하가 서로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나라는 위태로워질 것입니다. 만승의 나라에서 군주를 시해하는 자는 반드시 천승을 가진 공경의 집안이며, 천승의 나라에서 군주를 시해하는 자는 반드시 백승을 가진 대부의 집안입니다. 비록 만에서 천을 취하고 천에서 백을 취하는 것이 적지 않다 하더라도, 의(義)를 뒤로 하고 이(利)를 앞세운다면, 빼앗지 않고서는 만족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공자는 「계사하전(繫辭下傳)」 제5장에서 이 개념을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켜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子曰 君子 安其身而後에아 動하며 易其心而後에아 語하며 定其交而後에아 求하나니 君子 脩此三者故로 全也하나니 危以動하면 則民不與也코 懼以語하면 則民不應也코 无交而求하면 則民不與也하나니 莫之與하면 則傷之者 至矣나니 易曰 莫益之라 或擊之리니 立心勿恒이니 凶이라하니라.
공자께서는 이러한 핵심적인 지혜를 전하셨다. "현명한 지도자는 세 가지 원칙을 따릅니다. 먼저 내면의 안정을 이룬 후에 행동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은 후에 의견을 표명하며, 견고한 신뢰 관계를 구축한 후에 요청을 합니다. 이 세 가지를 실천함으로써 완전한 리더십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불안정한 상태로는 백성의 지지를 얻을 수 없고, 두려움에 휩싸인 채로는 백성의 응답을 기대할 수 없으며, 신뢰 없이는 백성의 협조를 얻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지지 기반의 상실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니, 역(易)에서 경고하듯 '과도한 욕심은 금물이며, 이는 곧 화를 부르고, 흔들리는 마음가짐은 불길한 결과를 낳는다'는 것입니다."
象曰 莫益之는 偏辭也오 或擊之는 自外來也라.
상왈 막익지 편사야 혹격지 자외래야
상전에 말하였다. “더하지 말라는 것은 편벽하다는 말이고, 혹 치는 것은 밖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상구의 '더하지 말라'는 경고는 최상위 위치에서 나타나는 과도한 욕망의 편향성을 지적합니다. 이에 따른 '혹 치는 것'은 외부로부터의 결과를 의미하는데, 이는 곧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초래되는 예기치 않은 불운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행위는 천도(天道)에도 부합하지 않는 것입니다.
산택손괘·풍뢰익괘와 풍택중부괘의 상관성
山澤損卦 六五爻 動 → 風澤中孚卦
六五는 或益之면 十朋之라. 龜도 弗克違하리니 元吉하니라.
風雷益卦 六二爻 動 → 風澤中孚卦
六二는 或益之면 十朋之라. 龜도 弗克違나 永貞이면 吉하니 王用享于帝라도 吉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