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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중뢰진

괘의

인생의 의미를 바로 알고(正位) 천명을 굳게 응집하여(凝命) 천지의 급격한 변화에도 공경하는 마음으로 근신하고 스스로를 돌이켜 반성하며 수양하라(恐懼修省).

괘명과 괘상

외괘와 내괘가 모두 진뢰(震雷)☳로 구성되어 있어, 이러한 이중 우레의 형상을 '중뢰(重雷)'라 하며 괘명은 '진(震)'입니다. 이는 내외부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강력한 진동을 상징합니다. 이전의 화풍정(火風鼎)괘에서 언급된 위치의 정립(正位)과 명령의 응집(凝命)은 연속적인 천둥으로 인한 극도의 혼란(魂飛魄散)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였습니다. 이는 지진(地震)이라는 중대한 자연재해를 의미하며, 인류의 능력으로는 제어할 수 없는 자연현상(天災地變)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떠한 대응을 해야 할까요?

서괘

「서괘전」은 화풍정괘 다음에 중뢰진괘가 온 것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主器者 莫若長子라 故로 受之以震하고
주기자 막약장자    고    수지이진
그릇을 주관하는 자는 장자만한 자가 없다. 그러므로 진(震)괘로써 받고
화풍정(火風鼎)괘에서 언급된 솥은 인류의 생존과 문명 발전에 필수적인 도구입니다. 이러한 중요한 도구의 관리와 계승에 있어서는, 가문의 전통을 이어받고 가장의 책임을 수행하는 장자(長子)가 가장 적합한 인물입니다. 따라서 장남을 상징하는 중뢰진괘가 화풍정괘의 후속 괘로 배치되었습니다.

괘사

震은 亨하니 震來애 虩虩이면 笑言이 啞啞이리니 震驚百里에 不喪匕鬯하나니라.
진    형      진래    혁혁       소언    아아(액액)  진경백리    불상시창
진(震)은 형통하니, 우레가 오매 두려워 하고 놀라면 웃는 소리가 막힐 것이니, 우레가 백리를 놀라게 함에 숟가락과 술을 잃지 않는다.
반복되는 지진 현상은 자연의 순환적 메커니즘의 일부로서 그 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인류는 광대한 자연의 섭리 앞에서 겸손한 존재에 불과합니다. 지진은 자연의 근본적인 변화 과정의 일환으로, 인간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는 현상입니다. 이러한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사람들은 극도의 공포를 느끼며, 일상의 평온함은 순식간에 사라지게 됩니다. '啞啞'의 의미는 재난 상황에서 느끼는 말문이 막힐 정도의 두려움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이러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인간은 생존에 필수적인 도구와 조상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습니다. '시창(匕鬯)'은 일상생활의 기본이 되는 숟가락과 제례의식에 사용되는 향이 있는 술을 의미하며, 이는 의식을 거행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도구입니다. 이는 의례를 주관하는 여러 주체들, 즉 가문의 장자(長子), 국가의 통치자(人君), 또는 종교 지도자(祭司長)의 역할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의 핵심적 의미는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화풍정(火風鼎)괘에서 언급된 '정위응명(正位凝命)'의 원칙을 충실히 이행한 자이며, 둘째, 자연재해를 극복하고 생존한 자를 의미합니다. 이에 대해 단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습니다.

단사

彖曰 震은 亨하니 震來虩虩은 恐致福也오 笑言啞啞는 後有則也라.
단왈 진    형      진래혁혁    공치복야    소언아아    후유칙야
震驚百里는 驚遠而懼邇也니 出可以守宗廟社稷하야 以爲祭主也리라.
진경백리    경원이구이야 출가이수종묘사직       이위제주야
단전에 말하였다. “진(震)은 형통하니 ‘우레가 오매 두려워 하고 놀라는 것’은 두려워하여 복을 이루는 것이고, ‘웃는 소리가 막힘’은 뒤에 법칙이 있는 것이다. ‘우레가 백리를 놀라게 함’은 먼 곳을 놀라게 하고 가까운 데를 두려워하게 함이니, 나가서 종묘와 사직을 지켜 제주(祭主)가 될 것이다.”
진(震)의 형통함은 자연의 힘에 대한 경외심을 통해 실현됩니다. 천둥이 울리며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자연을 공경하는 마음이며, 이러한 태도가 궁극적으로 복(福)으로 이어집니다. 웃음소리가 멎는다는 것은 생존자들이 준수해야 할 질서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지진의 영향이 백리에 미친다는 것은 진원지로부터의 거리에 따라 다른 반응이 나타남을 설명합니다. 원거리에서는 경계심이, 근거리에서는 직접적인 위험에 대한 우려가 발생합니다. 재난 이후 생존자들에게는 종묘(宗廟)와 사직(社稷)을 수호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국가 재건을 위한 제주(祭主)로서의 책임이 부여됩니다.

괘상사

象曰 洊雷 震이니 君子 以하야 恐懼修省하나니라.
상왈 천뢰 진      군자 이       공구수성
상전에 말하였다. “거듭한 우레가 진(震)이니, 군자가 이를 본받아 놀라고 두려워하며 닦고 반성한다.”
진(震)은 연속적인 천둥과 지진의 현상을 상징합니다. 현명한 군자는 이러한 자연의 중대한 변화에 직면할 때, 그 조짐을 신중히 관찰하며 경계심을 가지고 자기 수양과 성찰을 통해 위험을 피하고자 합니다.

효사 및 효상사

초구(初九)

震來虩虩이라아 後애 笑言啞啞하리니 吉하니라.
진래혁혁         후    소언아아         길
초구는 지진이 오니 두려워 하고 놀라야 뒤에 웃음소리가 막힐 것이니 길하다.
초구는 중뢰진괘의 주효로서 내괘의 최하단에 위치하여 강력한 진동이 발생하는 위치입니다. 이러한 강진이 발생하면 인간은 자연스럽게 두려움과 경외심을 느끼게 됩니다. 실로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서 인간은 미약한 존재에 불과합니다. 지진의 발생은 일상의 평온함을 순식간에 중단시키며, 이전의 웃음소리는 침묵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도 냉철한 정신을 유지하면 적절한 대비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경계심을 가지고 철저히 대비한다면 생존의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이 시련을 극복한 후에는 삶의 진정한 가치를 재발견하게 됩니다. 더불어 재난 이후에는 공동체의 재건이라는 새로운 과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象曰 震來虩虩은 恐致福也오 笑言啞啞는 後有則也라.
상왈 진래혁혁    공치복야   소언아아    후유칙야
상전에 말하였다. “지진이 오니 두려워 하고 놀람은 두려워하여 복을 이루는 것이고, 웃음소리가 막힘은 뒤에 법칙이 있는 것이다.”

육이(六二)

震來厲라. 億喪貝하야 蹄于九陵이니 勿逐하면 七日得하리라.
진래려    억상패       제우구릉       물축       칠일득
육이는 지진이 오니 위태하다. 재물 잃을 것을 헤아려 구릉에 오르니, 쫓지 않으면 7일에 얻을 것이다.
육이는 강진의 진앙지인 초구와 가장 근접한 위치에 있으나, 내괘에서 균형 잡힌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강진의 도래로 인한 위험이 임박한 상황에서, 재산의 손실을 걱정하지만 생명의 가치가 더욱 중요함을 인식합니다. 내호괘가 간산(艮山)☶의 형상을 보이므로, 안전을 위해 고지대로 대피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재물을 좇지 않고 인내하면 지진이 수습된 후 회복이 가능합니다. 이처럼 위기 상황에서도 균형 잡힌 판단으로 생명의 보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재산의 회복은 그 이후의 과제로 남겨두어야 합니다.
象曰 震來厲는 乘剛也일새라.
상왈 진래려    승강야
상전에 말하였다. “지진이 오니 위태로운 것은 강(剛)을 탔기 때문이다.”
육이가 위험한 상황에 처한 것은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초구의 영향권 내에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육삼(六三)

震蘇蘇니 震行하면 无眚하리라.
진소소    진행       무생
육삼은 지진에 안절부절못하니, 지진이 가면 재앙이 없을 것이다.
육삼의 위치는 중도를 벗어나 있으며, 양의 자리에 음이 위치하여 적절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만, 초구의 강진 발생지로부터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근방에서 지진이 발생하여 당황스럽고 불안한 상태이나, 진원지와 일정 거리가 확보되어 있어 지진이 진정되면 피해를 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진 발생 시 신속히 대피한다면 위험을 회피할 수 있습니다.
육이가 진앙지 인근에 위치하여 고지대로 대피해야 하는 반면, 육삼은 진앙지로부터 더 원거리에 있어 지진의 종료를 기다리거나 안전 지대로 이동함으로써 위험을 피할 수 있습니다.
象曰 震蘇蘇는 位不當也일새라.
상왈 진소소    위부당야
상전에 말하였다. “지진에 안절부절못함은 자리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구사(九四)

震이 遂泥라.
진    수니
구사는 지진이 드디어 빠진다.
구사는 외괘의 첫 자리에 위치하며, 음의 자리에 양이 자리하여 비교적 약한 지진의 성질을 나타냅니다. 이는 초구의 강진 이후에 발생하는 여진(餘震)을 의미합니다. 초구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구조물의 손상이 있었고, 이어지는 구사의 여진으로 인해 이미 취약해진 건축물들이 점차 침하되어 결국 지반과 함께 침강하게 됩니다. 지진의 강도는 점차 감소하나, 누적된 피해로 인해 해당 지역은 황폐화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象曰 震遂泥는 未光也로다.
상왈 진수니    미광야
상전에 말하였다. “지진이 드디어 빠짐은 빛나지 않도다.”

육오(六五)

震이 往來 厲하니 億하야 无喪有事니라.
진    왕래 려      억       무상유사
육오는 지진이 가고 오매 위태로우니, 헤아려서 일을 잃음이 없게 한다.
육오는 음이 양의 자리에 위치하고 있으나, 외괘의 중심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초구의 주요 지진과 구사의 여진으로 인해 지속적인 진동이 발생하여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진앙지로부터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고 있어,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피해 규모를 평가할 수 있는 입장에 있습니다.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경우, 신속한 구조 활동과 체계적인 복구 작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象曰 震往來厲는 危行也오 其事 在中하니 大无喪也니라.
상왈 진왕래려    위행야    기사 재중      대무상야
상전에 말하였다. “지진이 가고 오매 위태로움은 위태롭게 행하는 것이고, 그 일이 가운데 있으니 크게 잃음이 없다.”

상육(上六)

震이 索索하야 視 矍矍이니 征이면 凶하니 震不于其躬이오 于其隣이면 无咎리니 婚媾는 有言이리라.
진    삭삭      시 확확       정       흉 진불우기궁       우기린      무구       혼구    유언
상육은 지진이 흩어지고 흩어져서 보는 것이 놀라서 두리번거리니, 가면 흉하니, 지진이 그 몸에 미치지 않고 그 이웃이면 허물이 없을 것이니, 혼인을 구하는 것은 말이 있을 것이다.
상육의 위치는 지진의 진원지로부터 원거리에 있어 상황을 관찰하는 입장입니다. 초구에서 발생한 주요 지진과 구사에서 발생한 여진의 진행 과정을 지켜보며, 진동이 점차 감소하는 것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호기심으로 재해 지역에 접근하는 것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지진의 영향이 상육의 직접적인 위치가 아닌 인접 지역에 미치는 경우, 상육은 안전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접 지역이 재난으로 고통받고 있을 때 혼사와 같은 경사를 추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사회적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재해를 겪은 이웃들은 자연의 위력과 인간 관계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됩니다. 비록 물리적 거리로 인해 직접적인 지원이 제한적일지라도, 재난 피해자들에 대한 진심 어린 공감과 위로가 필요합니다.
象曰 震索索은 中未得也일새오 雖凶无咎는 畏隣戒也일새라.
상왈 진삭삭    중미득야         수흉무구    외린계야
상전에 말하였다. “지진이 흩어지고 흩어짐은 중을 얻지 못하였기 때문이고, 비록 흉하나 허물이 없는 것은 이웃이 경계함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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